타이렐은 잠시 상대의 표정을 살폈다. 창백하고 핏기 없는 피부를 가진 류엔 아스트로는 냉담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씁쓸하게 미소를 짓고, 타이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너한텐 아무 일도 아니라는 거 알아
그래도, 부탁 하나 하자."돌아올 때까지, 아무 결정도 하지 말아줘."미카시르라고, 후배가 있어. 1학년인데, 나이는
나보다 많지. 어쨌든, 그 애가 헬레나 아얀에게 그러더라. 방문을 쾅 두들기면서, [기다려 주세요] 라고. 자기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그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고작 1학년 짜리가 말야. 그 애는 마력도 그리 높지 않고, 실력도 사실 별로야.
수업은 열심히 따라가는 것 같지만, 조금만 이야기해 보면 그 이해가 깊지 않은 것도 알 수 있어. 그래도... 그 애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마] 라고 소리치더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두지 말라고 말야."류엔은 잠시 타이렐을 노려보았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는 류엔의 얼굴을 향해, 타이렐이 슬픈 듯 환하게 웃었다.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한다. 기다려 줘.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마. 처음부터 정해두지 마."이제 그만 하지 않겠어?
나 따위, 내버려 두라고!"나는 네가 아냐!! 너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너랑은-!!" 할 말을 잃은
류엔에게 등을 보이고, 타이렐은 조용히 속삭였다.실시간카지노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말아 주길 바래. 나는 널 정말로 좋아하니까, 나한테는 그럴 권리가 있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비명처럼 소리지르는 류엔을 내버려 두고, 타이렐은 5학년 기숙사에서 도망쳐 나왔다. 류엔의 진지한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한달 정도는 충분히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성과는 있다.
[마법학교 역사상 가장 엉뚱한 학생 전당]에 이름이 오르기엔 충분하다는 계산을 하며, 타이렐은 히죽 웃었다.
뒤에 남은 류엔의 스트레스는 이미 안중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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