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럼, 선배님. 왕실 무도회에선 로브를 벗으시겠네요그렇지. 레이디들과 춤을 추어야 할 때가 생기거든.
별로. 귀족 여자들은 대개 뚱뚱한데다, 나한테 순서가 돌아오는 건 대개 나이 든 아줌마들이거든. 분냄새가
코를 찔러서 산해진미도 맛을 모르니까 먹기가 싫어져."실시간카지노
낭랑하고 귀여운 웃음소리다. 뒤에서 말을 타고 따라가며 미카시르는 가볍게 웃었다. 그 옆에서 바람을 타고
가겠다고 했다가 플로렌스에게 말도 못 타냐고 면박을 먹었던 카밀이 불편한 엉덩이를 문지르며 나란히 가고
있었다. 미카시르가 타고 있는 말은 세이리안이 특별히 본가에서 가져온, 미카시르가 평소에도 즐기던 말이었지만,
카밀도 플로렌스도 헬레나와 타이렐도 모두 승마를 오래 해 본 경험이 없었다. 게다가 세이리안이 어떤 기준으로
내어 줬는지, 네 마리 모두 별로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닌 듯 했다. 플로렌스의 경우에는 다행히 처음부터 말이
마음에 들어해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카밀은 영 말하고 상성이 맞지 않은 듯, 지금도 틈만 나면 푸르르 거리는
말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지어져 있었다.카밀, 등을 펴야지."쳇, 바람이 더 빠르다구."그렇지만 유니젠까지는
일행으로 가야 해. 우리들만으로는 드래고니아를 통과할 수가 없으니까."그만 투덜대렴. 말하고 친해질 노력을
하는 게 어때이 녀석은 날 싫어한다고.처음부터 그렇게 정하지 말고아냐, 내가 싫다잖아. 미카시르나 헬레나
처럼 여자가 좋대. 이 놈도 바람 정령하고 똑같은 놈이라고!"풋- 하고, 뒤에서 웃음이 터졌다. 헬레나가
돌아보는 미카시르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손을 저었지만, 눈가가 가늘어져 있었다. 미카시르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이젠 바람을 안 부를 거니, 카밀오기로라도 맹약하고야 말겠어. 제길!"물의 정령하고는 맹약을 맺었다고
했지? 그럼 차라리 흙이나 불은-?"그 놈들은 부르는 데 오래 걸린단 말야."대충 얼마나?"음... 학교 밖이니까...
이틀 정도?"부르는 데만?!"응. 물하고 맹약할 때는 일주일이나 걸렸는 걸. 머리 위에서 계속 물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죽었을 거야."물만 마시고 일주일 버틴 거야? 대단하구나, 카밀!"뭐, 그정도로." 당장 으쓱거리며 콧대를 세우는 것이
귀여워, 미카시르는 손을 내밀어 카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화를 내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더욱 귀엽다. 카밀을 바라보며 하하- 웃다가, 미카시르는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다가오는 기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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