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퉁명스럽지만 살짝 홍조를 띈 목덜미였다. 미카시르는 쿡- 하고 웃고, 힘을 주어 쓰러진 나무를 뛰어남고 뒤를 보았다.
타이렐이 팔에 부목을 한 헬레나를 도와 나무를 넘었다. 헬레나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안색이 창백했다. 플로렌스의
스승-이름이 체스터 마르탱이라고 들었다-에게 당한 내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카밀, 좀 쉬었다 가도 될까?지금?
음... 30분 정도만 더 가면 공터가 있을 테니까 거기서 쉬자. 여기는 들짐승길이라 위험해.실시간카지노
헬레나 선배, 괜찮겠어요?헬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렐도 동의하는 시선을 보내고플로렌스를 뒤돌아 보았다.거추장스
러운 긴 은발을 하나로 묶고 여행복을 걸친 플로렌스가 고개를 푹 숙이고 걷다가 타이렐의 등에 부딪쳤다.
아코-! 왜, 왜 갑자기 멈춰요플로렌스, 너 미카랑 같이 가라안돼, 뒤편은 내가 지키기로 했잖아요여기까지 와서 마법을 펑펑
날려댈 리도 없잖아. 어서. 너 그러다 코 낮아진다."타이렐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미카시르가 팔을 벌리고 손짓을 하고,
플로렌스는 할 수 없이 입을 삐죽이면서도 미카시르 곁으로 다가갔다. 다정하게 소녀의 손을 잡고, 미카시르는 카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밀이 다시 날카로운 [물]로 잡초를 베어 떨어뜨렸다. 마치 검에 베인 것 마냥 후두둑 떨어지는 커다란
나뭇잎들 사이로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여기서 오늘은 쉬자구. 내일 하루 더 걸으면 드래고니아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돼. 거기에는 약초사를 위한 움막 같은 게 있으니까-소리를 지른 것은 플로렌스였고, 미카시르는 헬레나
에게 다가가 타이렐을 떼어냈다.자아, 자아. 타이렐 선배는 카밀 데리고 나무라도 주워 오세요. 어서."뭐? 미카시르~."훔쳐보면
죽.어.요." 여자들이란- 이라고 말하며 카밀이 고개를 저었지만, 목덜미를 벅벅 긁어대기는 마찬가지였다. 타이렐이 쓴웃음을
지으며 "다음은 우리다" 라고 못박은 뒤 소년을 끌고 숲 속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시냇물은 수량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맑고 깨끗해 보였다. 헬레나도 땀과 먼지에 찌든 로브를 벗고 휴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카밀의 마법으로 세시간 이상을 날아
드래고니아 입구로 들어온 것이 삼일 전. 삼일 이상을 씻지 못했던 것이다. 미카시르는 먼저 빈 물통을 채우고, 자신과 헬레나,
플로렌스의 옷을 모아 작은 빨래터를 만들었다. 조그맣게 둑을 쌓아 물을 고이게 하고 빨랫감들을 넣었다. 깨끗한 돌로 옷이
흘러가지 않게 누르고 뒤를 돌아 보았다가, 미카시르는 당황해서 뺨을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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