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하고, 갑자기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가, 플로렌스가 갑자기 콰악- 하고
미카시르의 품에 얼굴을 박았다. 일순 윽- 하고 아픔에 눈살을 찌푸렸다가, 미카시르는 곧 표정을 풀고
플로렌스의 어깨를 꼭 안아 주었다. 울음을 참으려는 듯 들썩이는 어깨를 쓸어 내리며, 미카시르는
손바닥의 상처를 떠올렸다. 헬레나 선배는 내상도 입었고, 보존마법에만도 힘이 드니까, 타이렐 선배를
찾아가 치료해 달라고 해야겠다.일단은 플로렌스부터 진정시키고. 어린 여자애가 힘도 좋다. 갈비뼈
부러지겠네.타란티스에게 간다고 하지 않았니?물어볼 게 있어서.읽던 것을 덮고, 블랙 드래곤 진저는
탁자 옆의 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미카시르 등이 묵는 방과 별다를 바 없는 진저의 방으로 들어온
쥰이 의자에 앉아 잠시 머뭇거렸다. 진저는 차분히 소년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흥분한 듯 보이는 뺨의
홍조. 쥰, 무슨 용건이지?그 여자애 손, 진저가 고쳐줄 수는 없어?실시간카지노
그 여자애 손가락을 잃은 소녀. 이제 고작 17이라 했던가. 진저는 차분하면서도 활기차게 웃을 줄 알았던
소녀를 떠올렸다. 운석을 막아내고 세 명을 구해냈다고 했다. 불안한 듯 눈을 굴리다가도 갑자기 안정을
찾곤 하는, 아직은 배울 게 많은 인간의 아이.뭐, 뭘 그렇게 봐?아니...흐음. 그 손 말이지.그 아이들이 하려는
실험의 제안서를 읽던 참이었어. 뭐, 대충은 알겠는데뼈를 재생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 알아,쥰?
응? 어, 20년 쯤?"너나 나한테는 아무일도 아니겠지만, 저 아이한테는 얼마나 긴 세월일까?"그렇지만, 손을
고치는 건데 뭐 어때!저 아이가 마법에서 깨어나면, 세상은 20년 후가 되어 있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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