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지금껏 드래고니아에 갇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드래곤이나 봐 온 쥰이 제대로 알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진저는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눈을 굴리는 그에게, 진저는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
저 아이가 알던 모든 것이 과거가 되어 버린단 말야.원래 우리가 알던 모든 게 과거야. 그게 뭐 대단하다고그렇지
않아. 인간에게 [현재]는, 정말로 찰나라고. 우리가 느끼는 현재가 30년 쯤 된다면, 인간이 느끼는 현재는1년2년
정도란 말야. 아니, 한달이나 두달일지도 모르겠군.완전 곤충이네.슬슬 잠자리 잡으러 나갈까 하면 어느새 눈이
내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쥰이 투덜거렸다. 그런 쥰의 손을 잡고, 진저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저들은 짧아. 모든 주기가 우리보다 빠르다고. 동물이나 어떤 식물에 비하면 그래도 길겠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짧아 너랑 나는 마이켈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지만,이제 인간 중에 마이켈이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는 존재는 없어. 그들에게는 과거를 넘어, [역사]가 되었다고. 나와 너도 어쩌면 그 중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지.
아직 여기 살아 있는데!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건 똑같으니까. ...저 소녀는 손을 되찾는 대신, 자신의
현재가 단숨에 과거가 되는 걸 겪어야 하는 거야. 친구들은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자신만 소녀인
채로 나타나게 되겠지. 너, 전의 그 늑대, 기억해? 네가 타란이라고 불러서 실시간카지노
타란티스가 맨날 잡아먹으려 들었어. 그 녀석,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이를 드러내고 왕왕- 하면서네가 낮잠 자고
일어난 사이, 죽어버렸지."쥰이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저는 소년의 금발을 쓸어 내리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너는 한참이나 녀석을 찾았었고. 너는 드래곤인데도 그 부재를 견디기 힘들어 했어. 하물며 인간이 견딜
수 있을까? 재생 마법의 대부분이 인간들에게 잊혀진 이유는 바로 그거야. 희생이 너무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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