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를 작은 보자기에 싸서 품에 넣고, 엘리어드는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잠시 두터운 나무문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었다. 수정구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이런 사용자라도 필요한가- 라고 소리쳐 묻고 싶었다. 이런
유약하고 머저리같은 사용자라도 필요한 것인가. 자신의 힘을 두려워 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런 자를
선택하다니, 초고대의 마법기라는 이름이 울지 않나엘리어드 데크로만 교수님. 오랜만입니다.엘리어드는 열기와
땀으로 흐려진 눈을 들었다가, 자세를 바로 했다. 바이샤 클로닌이 여전히 뜻모를 미소를 입가에 달고 그를 바라
보고 있었다. 주름살 같은 게 들어찰 틈도 없이 팽팽했던 피부와 크고 하얀 이빨을 자랑하던 제자를 기억하며,
엘리어드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실시간카지노
바이샤 클로닌 각하를 뵈옵니다. 네, 오랜만이군요.선생님은 정말로 거의 변하지 않으셨군요.그것이 외모에 대한
것인지, 성품에 대한 것인지 묻지 않고, 엘리어드는 그저 쓰디쓴 미소를 내보였다. 엘리어드를 부축하듯 한 팔을
붙잡고, 바이샤 클로닌이 천천히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앞으로 몇 년이 남았습니까?5년, 4년 정도만 더 보면 될
겁니다.그렇군요. 공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왕실의 모든 자들이 그녀의 속옷 색깔까지 맞추게 되겠지요.
수정구는 바로 어제의 일을 볼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힘을 써도 2년 이내의 과거를 본 적은 없습니다.그럴
마음이 들지 않으시는 거겠지요, 교수님. 교수님은 항상 이런 일을 싫어하셨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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