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소리지르던 게 누구인지는 깨끗이 잊고, 타란티스는 꿀꺽꿀꺽 잔을 비우고, 입도 대지 않은 트리스탄의
잔을 빼앗아 그것도 비웠다. 커어- 숨을 뱉어내고는, 달빛이 부서지는 호수 위를 바라보았다. 그 입을 뚫어져라
노려보던 트리스탄은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는 타란티스에게 놀라 몸을 뒤로 뺐다.새파랗게 질린 트리스탄의
얼굴을 붙들고, 타란티스는 그대로 입을 부딪쳐 왔다. 반사적으로 허리춤을 더듬었지만 옷을 갈아입을 때 검도
내려놓았던 것이다. 그대로 허우적거리는 트리스탄을 벽으로 밀어붙여 긴 입맞춤을 하고, 타란티스는 만족스럽게
얼굴을 떼었다멍하니 타란티스를 바라보다가,트리스탄은 갑자기 멱살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키도 크고 몸집부터
다른 타란티스가 아무리 엘프 몸이래지만 들어올려질 리가 없다. 그냥 튜닉의 옷자락만 붙들고 실시간카지노
바들바들 떨다가,트리스탄이 갑자기 손을 놓았다.공녀님을 도와준다고만 하시면, 뭐든 하겠습니다.이런 일을
당해도 좋을 분이 아니십니다. 저는, 공녀님이 왕이 되거나 뭐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되기 때문에.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드래고니아 행을 주장한 겁니다!
그러니까.그러니까복수하실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친구들과.파인테르 가문에 대한 불온한 폭력을 용서하지
않으시겠다고. 공녀님이 안전하시고, 복수를 하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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