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는 손끝이 찌릿찌릿 떨리는 듯한 감각에 쓴웃음을 지었다. 드래곤은 망각을 모르는 생물이고,
자신은 그것을 충분히 깨닫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다가오는 과거의 무게는 언제나
버겁다. 추억의 무게로 심장 한 켠이 아파오는 걸 느끼며, 진저는 찻잔을 내려놓는 엘렉트라
공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와 전혀 다른 붉은 머리에 초록색 눈. 전혀 다른 표정, 전혀 다른 모습.
엘렉트라는 부끄럽다는 듯 웃었다.죄송합니다, 누구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젯밤에 다들
타란티스님의 명령으로 떠나버렸거든요. 너무 오래 걸렸지요실시간카지노
괜찮아. 알고 있다. 그 녀석들이 투덜대는 소리가 나에게까지 들려오더군.자신이 그 원흉이라는
말은 쏙 빼고, 엘렉트라 공녀는 맛없을지 모르지만 드세요-" 라며 타란티스의 앞에도 찻잔을 내려
놓고 방을 나갔다. 진저는 이 성에 이토록 아무 기척이 없는 것도 오랜만이란 생각을 하며 흰색과
초록으로 꾸며진 방안의 조형미를 감상했다. 자연적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방 안. 창가의 식물
조차 철저히 원예용 작물이다. 타란티스는 변하지 않았다.드래곤이 변하기에 300년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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