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 초록색 눈의 누이였다. 밝고 명랑하고, 항상 잘 웃었다. 자신과 닮은 점은 없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어울려 같이 놀곤 했다. 겁도 없고 영리해서 부모님이 항상 자랑스러워 했다.
글도 잘 써서, 10살때 아버님의 생신축하글을 지어 올렸을 때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솔직하고 반듯한 성품에,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였다.더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사교계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왕실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친척들을 싫어하던 아이였으니까. 일년에 두 번, 새해와 추석에만 실시간카지노
목소리로 부르곤 했다.엘렉트라의 초상화를 올려다 보다가, 에드워드는 피식 웃었다. 그 옆의
거울에는 전혀 다른 얼굴이 비쳤다. 하얗고 마른 몸에 억지로 눌러 쓴 왕관 때문에 이마에는
자국이 생겼다. 마치, 죄인의 문신 같은 자국. 엘렉트라의 밝은 얼굴에 비하면 비할 데 없이
천천히 탁자 위로 손을 뻗어, 약병을 집어 들었다. 술이 가득 들은 잔 속에 가루를 조금 넣고,
단숨에 들이켰다. 천천히 온 몸에 자신감과 안정감이 퍼져나갔다. 그래,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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