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미카시르와 대치하던 사내가 치솟아오르던 흙에서 뛰어내렸다.
그래서 미움을 갖도록 죽이지 않고 상처만 입히고 도망쳤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미카시르
는 검을 쥔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들을 위해서, 안된다.플로렌스가 울음을 터
뜨렸다. 소녀의 이마에 꾹 입을 맞추고, 미카시르는 뺨을 씻어 주었다.미카시르의
옷자락을 붙들고, 카밀이 애타게 소리쳤다. 결국 참지 못하고 미카시르의 목을 꽉 끌어안고, 카
밀이 뺨을 부볐다.카밀의 팔을 풀고, 미카시르가 달려 나갔다. 뒤에 남은 두 소년 소녀의 시선
을 아프게 느끼면서도, 미카시르는 최선을 다해 카밀을 떠올렸다. 금갈색 머리의 예쁜 소년.
정이 많고, 말은 좀 퉁명스러워도 귀여운 아이.미카시르가 뛰어가고 얼마 안 되어, 플로렌스가
얼굴의 눈물을 씻어냈다. 심호흡을 하고, 빨개진 눈으로 카밀을 돌아 보았다.나도 몰라. 그렇지
만 저렇게 마력을 풀풀 날리면서 가고 있으니, 보통 사람이라도 미카가 어디 있다는 것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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