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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부터 치매 할머니 돌봤다…"죽어야 끝날까" 어린 가장 눈물

박철민2023.01.01 11:19

조회 : 159

초등학교 2학년생인 인아(가명·8)는 근육암을 앓는 아빠, 80대 할머니와 산다. 할머니는 고관절, 자궁 적출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수술을 6차례 받았다. 인아가 설거지, 청소 등을 자주 보조한다. 할머니는 손녀 대신 움직이려 애쓰지만, 인아 도움이 종종 필요하다. 인아는 “요리는 잘 못 한다”라며 “불 쓰는 건 무서워 어른들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매일 저녁 할머니, 아빠 다리를 주무르고 장 볼 때 무거운 것을 대신 들기도 한다. 얼마 전 10㎏ 정도 되는 쌀을 옮겼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며 “사실은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할머니는 손녀가 자신과 아들의 부양 부담을 짊어지게 될 날이 걱정스럽다.

태주(가명·17) 아빠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태어났고 엄마는 산후조리도 못 한 채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태주가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주는 등 동생을 많이 돌봤다. 엄마 건강이 나빠진 뒤로는 빨래와 청소 등도 도맡았다. 태주는 물류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경제적 부담도 짊어졌다.
질병·장애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아동·청소년 10명 중 2명 이상은 초등학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해외에서 ‘영케어러(young carer)’로 불리며 국내에선 지난해 대구에서 중병을 앓던 아버지를 돌보던 20대 청년의 간병 살인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http://m.news.nate.com/view/20221219n0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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