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물 뿌리지 말고 담요, 소화기 사용
양초 화재는 순간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실수로 양초를 주변 가구에 넘어뜨리거나 오랜 시간 불붙은 양초를 방치하면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진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촛불·양초로 인한 화재 사건 건수는 총 282건으로 2명이 사망,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양초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절대 양초에 물을 뿌려선 안 된다. 물과 양초의 주원료인 파라핀이 만나면 화염이 폭발적으로 치솟아 오르기 때문이다. 파라핀은 정제된 원유에서 나오는 희고, 투명한 고체를 말한다. 이때는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담요를 덮어 산소를 차단해야 한다.
양초 화재 예방법에는 ▲외출이나 취침 시 반드시 촛불 끄기 ▲받침대를 사용해 초를 고정하고, 받침대는 넘어져도 안전한 크기의 제품으로 구매하기 ▲초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곳에 두기 ▲오래된 초는 심지를 5mm 정도 잘라서 사용하기 ▲초 말단에 은박지와 같은 불연 재료로 마감 처리해 주기 등이 있다.
◇밀폐된 공간, 벤젠과 리모넨 쌓여
밀폐된 공간에서의 양초 사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양초의 파라핀이 불에 녹으면서 그을음과 함께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2017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은 파라핀 양초가 방출하는 물질을 분석했고, 벤젠 등의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벤젠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몸속에 들어오면 혈액에 이상을 일으키는 독소로 바뀌고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한다.
좋은 향을 내는 향초도 주의가 필요하다. 향초란 향료를 첨가한 양초를 말한다. 향초 자체에 문제는 없으나 향초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가 문제를 일으킨다. 영국 요크대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은 주택 6곳에서 5일 동안 향초를 사용하는 가정집의 실내공기를 측정했고, 그 결과 리모넨 등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리모넨은 공기 중의 오존과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한다. 포름알데히드는 흡입 시 기침, 가슴 통증, 숨 가쁨, 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양초나 향초를 사용할 때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가통합인증 마크인 ‘KC마크’ 제품을 사용하고 ▲양초가 타는 동안에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하자. 실제로 환기 효과를 증명한 2018년 한국소비자원 실험 결과가 있다. 향초를 연소했을 때 실내공기 질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양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지만 환기 이후 유해 물질이 모두 사라졌다.
http://v.daum.net/v/20221219165010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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