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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간병비가 너무 비싸서 이젠 제가 직접 늙으신 어머니를 돌볼 수밖에 없어요."
A(여·60)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91세 노모를 간병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간병인을 고용해 모친을 보살폈지만 날로 치솟는 간병비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간병비 하루 13만 원씩 한 달 390만 원과 치료비까지 합치면 A씨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A씨는 "간병인 한 달 고용비가 퇴직 전 다니던 회사의 월급과 맞먹는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B(57)씨는 "전화로 치매증상이 있는 아버지를 돌봐줄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간병비용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해 황당했다"며 "그렇다고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적금을 깨서 간병인을 고용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확산이전만 해도 하루 7만~8만 원 수준이었던 간병비가 코로나19로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12만~13만 원까지 훌쩍 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욱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환자나 치매·중증 환자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간병비는 15만 원을 웃돈다.
간병비는 건강보험에서 여전히 비급여 항목으로 남아 있다. 간병인 고용 비용은 대부분 환자보호자가 전액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12만 원 기준 간병인을 한 달 고용할 경우 360만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가족 중 누군가는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 간병에 따른 경제·심리적 부담으로 간병 파산이나 가족동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접수된 간병인 관련 상담 236건 중 가장 많은 불만 유형은 '요금불만'(39.4%)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성실 간병' 20.0%, '환자 부상' 12.3% 등의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간병비가 이같이 치솟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간병인 구인난을 꼽고 있다. 간병인업계는 현재 청주에서 활동하는 간병인수를 500~1천여 명 이내로 보고 있다.
대부분 청주지역 요양병원은 적은 수의 간병 인력으로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다인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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