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의 소유자를 태우는 불길이다. 슈레인이 몇 날을 투자해 가장 잘 타오를 수 있는 방위와 마력을
계산해 불을 당겼다. 그런만큼 불길을 상회하는 마력이 흘러 넘쳐야 할 텐데. 하지만 계속해서 오렌
지색 불꽃만이 넘실거릴 뿐이다. 슈레인은 연달아 터지는 폭발을 눈여겨 보았다. 어쩐지불타는 저택
을 뒤로 하고서야, 슈레인은 환영을 보고 있었던 것이 자신 뿐임을 알았다. 바닥을 적시카지노사이트
던 오렌지색 불빛도 없었고, 사방을 채우던 폭음도, 튀어 나오던 파편도 없었다. 조용하기 짝이 없는
공간만 남아있을 뿐.미카시르가 굳이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슈레인도 알 수 있었다 시간정지 마법
이 풀렸다. 이제 풀숲도 기묘한 탄력으로 그들을 밀어내지 않고 더이상 공기도 답답한 압박감으로 다
가오지 않는다. 저도 모르게 크게 숨을 쉬었다. 기묘한 침묵 속을 단 둘이 걸어와야 했다는 긴장감에
서 해방되자 발이 엉켰다.숲 속의 공터에서 미카시르를 기다리던 엘리어드는, 슈레인의 목에 모자핀
을 들이댄 채 다가온 미카시르를 보고 눈에 띄게 안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미카시르는 가벼운 눈
인사만 보낸 뒤, 슈레인을 휙- 밀어 버렸다. 공터에 풀썩 쓰러진 슈레인이 아야- 소리를 내며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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