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2는 현재까지 각각 8회가 방송됐습니다. 이례적으로 하루 걸러 방영되는 경쟁구도를 벌이며 방송 전부터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오디션 특성상 후반부로 갈수록 관심도는 상승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전과는 뭔가 다른 기류가 감지됩니다.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으며 이전 JTBC 드라마 'SKY 캐슬' (23.7%)이 갖고 있던 종합편성 채널 최고 기록을 깼습니다. 6회에 이미 27.463%로 폭발하고, 8회에 30%를 넘긴 뒤 최종 회까지 줄곧 30% 내외의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차이는 수치로도 금방 확인이 됩니다. 20%대를 유지하던 '미스터트롯2'는 가장 최근인 지난주 방송에서 18%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역시 아직은 1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심과 열기는 물론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객관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시청률은 결코 무시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3년 전 '미스터트롯', 최고 35.7% 시청률로 방송계 지각변동
오디션 프로그램의 매력은 신데렐라의 탄생입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스타로 탄생하지는 않습니다. 안성준이나 진해성이 '트로트 민족'과 '전국트롯체전'에서 각각 우승을 하고도 '미스터트롯' 시즌 2에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은 스스로 부족한 한계와 위상을 자인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진해성 안성준뿐만이 아닙니다. 박서진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 '나상도는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또 남승민 안성훈 김중연 신성 한강 민수현도 '미스터트롯1' 등에서 이미 한 차례씩 봤던 얼굴들이죠.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 발굴이란 당초 취지와도 어긋납니다.
한마디로 낯익은 얼굴이 너무 많습니다. 더이상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건 이 때문입니다. 특히 임영웅 같은 특급스타는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전 오디션 열기를 넘어설 참신한 아마추어 자원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폭발력을 이어갈 동력이 없습니다.
◆ 일부 신인가수, 오디션마다 '반복 출연' 탈락하면 오히려 '독'
오디션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수준은 이제 마스터석에 앉아있는 레전드급 가수들 못지 않습니다. 누가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지도 노래를 들어보고 먼저 알 정도가 됐죠.
이전과 다르지 않은 판박이 구성, 특정 참가자 밀어주기 의혹은 불신과 부작용의 불씨로 되살아날 여지를 남겼습니다. 관심을 떨어뜨릴 요인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도 재탕 삼탕은 식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팬덤을 가진 일부 기성가수들 중에는 초반 프로그램 주목도를 높이는 바람잡이로 역할을 했을 수는 있겠죠. 중후반 이후 대부분 탈락하며 결과적으로 들러리만 선 꼴이 됐고 얻은 결과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신드롬급 스타가 탄생하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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