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038333?sid=103
"파국의 시작인지 의문이다."
남극의 해빙(바다얼음)이 위성 관측 사상 역대 최소 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극에 비해 온난화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극에서마저 기후 위기 신호가 감지된 것입니다.
현지시간 21일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는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 면적이 13일 기준 191만㎢(여의도 3450개 면적)로 1978년 시작된 위성 관측 사상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록된 192만㎢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소 기록이 경신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아직 남극의 여름이 1주일은 더 남아있어 면적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볼더 콜로라도대학의 빙하학자인 테드 스캠보스 교수는 "이는 단순한 최저 기록이 아니다"라며 "해빙 면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해빙 면적이 꾸준하게 줄어드는 북극과 달리 남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빙 면적이 들쑥날쑥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형적 특성 또한 한몫했는데, 북극이 대륙에 둘러싸인 해양 형태라면 남극은 해양에 둘러싸인 대륙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인즉슨 남극의 해빙은 주변 대륙의 방해를 받지 않고 몸집을 키우며 뻗어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가 뚜렷해진 최근에도 전문가들은 남극 · 남극해가 어떤 방식으로 기후 변화 영향을 받고 있는지 결론 내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2014년에는 남극 해빙 면적이 2천11만㎢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해빙 면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인 2022년에 이어 올해 2023년까지 2년 연속 해빙 면적이 최저치를 찍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에서 해빙을 연구하는 크리스찬 하스는 CNN에 "문제는 기후변화가 남극에 이르렀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파국의 시작인지, 다가오는 여름에는 남극의 해빙이 아예 사라져 버릴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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