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 한편의 낡은 컨테이너.
청소업체 직원들이 20년 넘게 휴게실 겸 사무실로 쓰는 공간입니다.
갈아 입은 옷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습니다.
형광등부터 장판까지 성한 게 없고 샤워시설도, 화장실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정재욱 / 직원]
"여성분들은 기저귀 차고 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남성들은) 차고지 안에 언덕이나 야산 사이에 습관처럼 (용변)합니다."
밤샘 청소일 뒤에도 낮엔 밭일에 주유소와 세차장 청소까지 가욋일까지 했지만 마실 물 마저도 모두 직원들이 돈을 모아 사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배동일 / 직원]
"밤새 일을 하고 저희가 밤새 8시간 10시간 이렇게 일을 하지만은 그 무더운 여름에도 땀을 그렇게 흘리는데도 회사에서는 물 한 방울 진짜 주지를 않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지난해 대표 소유의 주유소에 새로 휴게실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휴게실 한번 보세요. 얼마나 잘 돼 있고, 온도 유지하라고 해서 에어컨도 달아놨고, 산업안전보건법이 바뀌어서 규정에 모두 맞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당초 주유소 창고로 쓰던 공간이라 기름 냄새가 진동해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노동 행위 관련 내사에 착수한 경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밭일과 주유소 청소 같은 별도 일을 시킨 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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